​[AJU 초점] 日애니 풍년 속 애쓰는 韓영화 '대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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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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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영화. [사진=㈜디스테이션(귀멸의 칼날), 플러스엠엔터(대외비), ㈜쇼박스(스즈메)]

올해 한국 영화들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올빼미' 이후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줄줄이 개봉하고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한국 영화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졌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한국 영화 '대외비' '멍뭉이'가 동시에 출격했다. 그러나 영화 '대외비'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당일 18만8823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지만 개봉 2일 차(3월 2일)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났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고 한국 영화들은 좀체 기를 펴지 못했다.

이대로 영화 '대외비'마저 꺾이는가 싶었지만 관객들 입소문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주연인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뿐만 아니라 원현준, 김민재, 김윤성 등 명품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폭발적인 시너지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일 토요일을 기점으로 영화 '대외비'는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 뒤 4일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5만3480명을 돌파했다.

영화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담았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으나 성적을 오래 유지하긴 힘들어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높은 실시간 예매율을 자랑하며 '대외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일 개봉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에 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 보인다. 앞서 '귀멸의 칼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마니아 관객들의 'N차 관람'으로 관객 수를 불려 나갔다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을 통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인 만큼 이번 작품도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인기를 입증하듯 8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스즈메의 문단속'이 14만7136명 예매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만8982명으로 2위에 올랐다. '대외비'는 1만6985명으로 예매율 3위까지 떨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려 한국 영화들이 위축된 모양새다. 이 가운데 영화 '대외비' 다음 타자는 영화 '소울메이트'와 '웅남이'다. 두 작품이 한국 영화계에 봄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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