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더 높고 더 빠른 금리 인상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향후 나올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본 뒤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며 “그러나 경제 지표 전반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공화당 소속)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이냐고 묻자, 파월 의장은 지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 보폭 확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간주했던 연준의 과거 판단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하면서 나타난 고용시장의 강력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네 혹은 아니오’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는 너무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일 2월 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 이후 블록버스터급 고용지표와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줄줄이 발표돼, 고물가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공포가 되살아났다.
3월 빅스텝 관측에는 계속 힘이 실린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80%를 웃돈다. 이틀 전만 해도 해당 가능성은 30%에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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