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대표를 뽑는데 처음부터 대통령이 나섰다"며 "여기에 대통령 측근들까지 총동원되고 심지어 대통령실 직원들까지 나서서 개입한 역대급 전당대회였다"고 일갈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52.93%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려 할 텐데 태생적 한계가 있어 그런 시도들은 어려울 것"이라며 "용산 대통령실은 김 후보를 자기들이 만들어준 대표로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당정관계는 지금이 가장 좋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악화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는 총선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내부 총질이 나오고, 그 총질을 이겨내지 못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당정관계는 딱 한 마디, '일방통행'으로 정리될 것"이라며 "쌍방통행 아니고 그냥 원 웨이(one-way)다. 상명하복만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모니'를 한 데 대해서도 "참 국민감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난방비 폭탄에 민생 문제가 산적해 어려운데 대통령이 여당의 잔칫집에 가서 그런 어퍼컷 세리모니 하는 것을 보고 참 거시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란 공고한 전통적 지지층만으로 되지 않는다. 보다 전술적으로 말하자면 중도층을 얻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공고한 지지층만을 바라보면 외딴섬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가 급부상한 데 대해 "전날 더좋은미래(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이 혁신과 단합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하루살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장 오늘 눈앞에 닥친 현안과 갈등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다 멀리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이 대표도 곤궁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걸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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