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증시는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가 저조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16포인트(0.22%) 하락한 3276.09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8.30포인트(0.16%) 내린 1만1579.99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4.90포인트(0.21%) 하락한 2372.6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3288억 위안, 4278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호텔·관광(-1.90%), 조선(-1.34%), 식품(-1.26%), 제지(-1.24%), 유리(-1.24%)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환경보호(1.43%), 바이오·제약(0.48%), 화학공업(0.48%), 교통운수(0.33%), 철강(0.3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출되면서 증시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41억7600만 위안이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2억9700만 위안이 유출됐고,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8억79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이날 발표된 중국 2월 물가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PPI 하락의 이유로 역기저 효과를 꼽았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로이터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폐지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근원 CPI가 0.6% 상승에 그친 것은 약한 내수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 이틀째에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며 긴축 의지를 시사했다. 이에 내일 발표될 미국 2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증시 전반적으로 관망 분위기가 높아진 모습이다.
둥우증권은 “현재 시장이 위축된 것이 분명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졌고 단기적으로 시장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41위안 올린 6.966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0%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