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이자 에쓰오일 지배구조의 정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시기에 맞춰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에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건설 경제가 3조원 이상 성과를 내는 등 다양한 장밋빛 전망이 제기돼 '빈 살만의 통 큰 투자'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실행 주체인 에쓰오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에쓰오일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역행해 막대한 탄소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을 연간 최대 320만t(톤) 생산하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막대한 탄소 배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샤힌 프로젝트가 정상 가동되는 2026년에는 에틸렌 180만t 추가 생산으로 탄소 배출량이 연간 최저 300만t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계속 늘어나기만 했던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882만3000t에서 2021년 1003만6000t으로 3년 연속 늘었다. 300만t 추가 배출이 예고된 상황이라 2026년에도 대폭 증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탈탄소'를 강조하는 국내 정부는 물론 글로벌 환경 규제와 크게 다른 행보다. 정부는 2021년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하면서 석유화학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4690만t에서 2030년 3740만t으로 20.2% 줄인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아울러 재무 부담도 피할 수 없다. 현재 에쓰오일 등 국내 대기업 상당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팔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영향을 받고 있다. 각 기업들은 정부가 미리 나눠준 할당량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당초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정부가 에쓰오일 한 기업에만 할당량을 크게 올려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대규모 탄소를 배출하면 그만큼 배출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쓰오일이 탄소를 최저 300t 배출하기 위해 그만큼 배출권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대규모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아직 2026년 시장 가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배출권인 KAU23의 지난 10일 종가 1만2800원으로 단순 추산하면 배출권 구매에 연간 384억원이 소요될 수 있다.
향후 탈탄소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배출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탄소 비용이 400억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 대주주인 아람코가 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자회사 소재지인 한국에서 탄소 관련 정반대 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눈에 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자회사 에쓰오일을 활용해 한국에서 글로벌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것과 달리 본국에서는 '탄소중립'을 표방한 네옴시티 건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네옴시티는 석유가 아닌 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은기환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 차장은 "향후 전세계적으로 탄소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탄소감축 부담은 온전히 우리나라가 떠안게 될 텐데, 이는 사우디의 탄소식민지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가동되지 않은 시설이라 온실가스 배출 추정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탄소 배출권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회사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실행 주체인 에쓰오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에쓰오일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역행해 막대한 탄소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을 연간 최대 320만t(톤) 생산하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막대한 탄소 배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샤힌 프로젝트가 정상 가동되는 2026년에는 에틸렌 180만t 추가 생산으로 탄소 배출량이 연간 최저 300만t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탈탄소'를 강조하는 국내 정부는 물론 글로벌 환경 규제와 크게 다른 행보다. 정부는 2021년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하면서 석유화학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4690만t에서 2030년 3740만t으로 20.2% 줄인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아울러 재무 부담도 피할 수 없다. 현재 에쓰오일 등 국내 대기업 상당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팔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영향을 받고 있다. 각 기업들은 정부가 미리 나눠준 할당량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당초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정부가 에쓰오일 한 기업에만 할당량을 크게 올려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대규모 탄소를 배출하면 그만큼 배출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쓰오일이 탄소를 최저 300t 배출하기 위해 그만큼 배출권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대규모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아직 2026년 시장 가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배출권인 KAU23의 지난 10일 종가 1만2800원으로 단순 추산하면 배출권 구매에 연간 384억원이 소요될 수 있다.
향후 탈탄소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배출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탄소 비용이 400억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 대주주인 아람코가 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자회사 소재지인 한국에서 탄소 관련 정반대 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눈에 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자회사 에쓰오일을 활용해 한국에서 글로벌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것과 달리 본국에서는 '탄소중립'을 표방한 네옴시티 건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네옴시티는 석유가 아닌 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은기환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 차장은 "향후 전세계적으로 탄소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탄소감축 부담은 온전히 우리나라가 떠안게 될 텐데, 이는 사우디의 탄소식민지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가동되지 않은 시설이라 온실가스 배출 추정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탄소 배출권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회사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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