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美 정부, 특별 펀드 조성 고려…뱅크런 확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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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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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예금보험공사[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정부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SVB가 48시간 만에 파산한 가운데 시장 내 불안 심리가 빠르게 퍼지자 감독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감독당국은 SVB 파산 이후 추가 은행들의 뱅크런 사태에 대비한 특별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감독당국은 은행 임원들과 특별 펀드 조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VB 파산으로 중소형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금자들을 안심시키고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앞서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월요일부터 SVB 예금자들에게 법정 보장 한도인 최대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의 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팽배한 불안 심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기술업체 전문 은행인 SVB의 특성 상 고객들이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들로, 예금액이 25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고객사들은 이달 직원들의 급여를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과 함께 테크업계 전반에 파산 및 해고 한파가 들이닥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SVB 사태로 인해 은행권, 특히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연방예금보험공사뿐 아니라 연준, 재무부 등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테크기업 최고 경영자이자 벤처 투자자인 데이빗 삭스는 트위터를 통해 "파월은 어디 있나? 옐런은 어디 있나?"면서 "이 위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 모든 예금자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요일 개점 전에 이것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이) 퍼지면서 위기가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 역시 11일(금)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곧 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고칠 시간이 약 48시간 남았다"며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정부 역시 SVB영국 지점의 파산으로 인해 수백개 기업들의 연쇄 파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테크기업들과 긴급 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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