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호재 등으로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에 속한 강북구 아파트 거래량은 제자리걸음이다. 현장에서는 강북구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재건축 이슈보다는 높은 대출금리가 수요자 매수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강북구 아파트 매매량은 각각 25건, 29건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매매 거래가 45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각각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와 대조적으로 노원구와 도봉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1월 133건으로 9개월 만에 100건 넘는 거래를 기록했고 2월에는 155건을 기록하며 2021년 9월(212건) 이후 처음으로 150건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가 20건에 그친 도봉구도 올해 들어 1월 67건에 이어 2월에는 92건 거래됐다. 월별 거래량이 9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0월(94건) 이후 처음이다. 2월 거래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2021년 8월(138건) 이후 처음으로 100건 넘는 거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노·도·강' 지역에서 온도차가 생기는 것을 두고 현장에서는 지역마다 재건축 호재에 따른 매수자 반응이 다르다는 점과 조금 더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가려는 수요자 심리가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
노원구는 재건축이 확정된 상계주공1·2·6단지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월계동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계주공1·2·6단지는 두 달 합계 29건 거래됐고 월계시영 단지도 총 36건 매매됐다. 도봉구도 창동과 쌍문·방학동 위주로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등 재건축 열풍이 불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재건축 등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도 하락해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반면 강북구는 재건축 이슈보다는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북구에 비해 도봉구 집값이 좀 더 싼 편에 속해 그쪽으로 매수를 시도하는 수요도 많다"고 덧붙였다.
강북구 아파트는 거래량이 바닥을 기면서 가격 하락세도 여전하다.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강북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0.31%를 기록하면서 2월 첫째 주(-0.36%) 이후 0.3%대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시티 전용면적 59.98㎡는 지난 1일 5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2021년 10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 하락했다.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114.68㎡도 2021년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이달 6일 6억6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강북구 B중개업소 대표는 "이달 들어 하루에 1~2건 이상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거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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