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자본시장이 과거 금융위기보다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12일(현지시간) CBS 방송 '페이스더내이션'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이같은 조치를 우리는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예금자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정부는 파산한 은행에 대해 구제금융을 단행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SVB의 파산에도 미국 자본시장의 탄력성을 신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며 "미국 자본시장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옐런 장관을 제외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SVB 사태 관련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SVB 예금자 보호다.
정치권에서는 자산 매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 의원은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에 SVB 자산 구매자를 찾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은행 주주들은 돈을 잃겠지만 예금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 의원은 "모든 예금자들의 예금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에 나와 "정부와 연준이 현재 상황을 다룰 도구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월요일) 시장이 열리기 전에 몇 가지 발표를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앞으로 나아갈 뭔가가 오늘 발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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