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아 지배구조 변화를 앞둔 DB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계열사 DB하이텍의 물적분할 추진으로 주가를 하락시켜 DB(DB inc)의 자산가치를 지주사 성립 요건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DB가 지주사로 전환되면 주력 계열사 DB하이텍의 지분 전부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기존 지배구조를 유지해 DB하이텍을 계속 지배하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13일 DB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DB는 별도재무제표 회계감사가 마무리되는 내달 공정위에 '지주회사 적용 제외 사실 통지'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제표 마무리 후 공정위에 지주사 전환 요건 해소 통보할 듯
지난해 하반기 물적분할 논쟁 등이 겹쳐 DB하이텍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로써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보유한 DB의 자산총액도 지주사 전환 요건이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DB는 내달 확정되는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확인해 자산총액이 5000억원 미만이면 공정위에 통지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으로 파악된다. 지주사 전환으로 불거질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 문제를 일단 연기해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는 DB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킨 기업이 공정위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
DB는 2021년 말 기준 별도기준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과 자회사 지분가액의 합계가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 2020년까지 DB의 자산총액은 5000억원 미만이라서 지주사 전환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분 12.42%를 보유한 DB하이텍의 공정가액이 4008억원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자산총액이 6104억원에 달해 지주사 전환 요건을 총족하게 됐다. DB하이텍 지분만 살펴보면 자산총액의 68%에 달하게 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완벽히 충족시키게 됐다.
하지만 2년 동안 부여받은 유예기간인 지난해 DB의 자산총액이 다시 5000억원 미만으로 줄어 지주사로 전환할 요건이 상실됐다는 것이 DB그룹 측의 생각이다.
◆당장 지배구조 유지 위해 DB하이텍 주가 하락해야···물적분할 카드 활용
다음 달 예상대로 재무제표 수치가 확정돼 DB가 공정위에 '지주회사 적용 제외 사실 통지'를 제출하더라도 이는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말까지 지주사 전환할 필요는 없어지겠지만 언젠가 DB하이텍의 주가가 급등하면 다시 DB가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되는 탓이다.
만약 DB하이텍의 주가가 크게 올라 떨어지지 않을 경우 DB는 지주사 전환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DB는 DB하이텍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금보다 17.58%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조원이 넘어 최소 35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B하이텍 지분 가치를 제외한 DB의 자산총액이 2000억원 남짓으로 분석된다. 도저히 30% 이상 지분을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30% 이상 지분을 사기 어려우면 모든 지분을 팔아야 한다. DB그룹 입장에서 주력 계열사인 DB하이텍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최근 DB하이텍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이유가 당분간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B하이텍은 지난해 하반기 팹리스 부문 등의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7일 다시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실제 DB하이텍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5만원 수준으로 높았으나 물적분할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4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달 중순 주가가 5만원을 돌파했으나 이달 초 물적분할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4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물적분할 추진 공시가 두 번이나 주가를 하락세로 돌려놓은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DB그룹은 우선 물적분할로 DB하이텍의 주가 상승을 방지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당장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면 DB하이텍 매각 등 극심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어 일단 시간을 벌고 그 다음 문제 해결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생각 같다"고 말했다.
DB가 지주사로 전환되면 주력 계열사 DB하이텍의 지분 전부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기존 지배구조를 유지해 DB하이텍을 계속 지배하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13일 DB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DB는 별도재무제표 회계감사가 마무리되는 내달 공정위에 '지주회사 적용 제외 사실 통지'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제표 마무리 후 공정위에 지주사 전환 요건 해소 통보할 듯
DB는 내달 확정되는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확인해 자산총액이 5000억원 미만이면 공정위에 통지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으로 파악된다. 지주사 전환으로 불거질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 문제를 일단 연기해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는 DB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킨 기업이 공정위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
DB는 2021년 말 기준 별도기준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과 자회사 지분가액의 합계가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 2020년까지 DB의 자산총액은 5000억원 미만이라서 지주사 전환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분 12.42%를 보유한 DB하이텍의 공정가액이 4008억원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자산총액이 6104억원에 달해 지주사 전환 요건을 총족하게 됐다. DB하이텍 지분만 살펴보면 자산총액의 68%에 달하게 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완벽히 충족시키게 됐다.
하지만 2년 동안 부여받은 유예기간인 지난해 DB의 자산총액이 다시 5000억원 미만으로 줄어 지주사로 전환할 요건이 상실됐다는 것이 DB그룹 측의 생각이다.
다음 달 예상대로 재무제표 수치가 확정돼 DB가 공정위에 '지주회사 적용 제외 사실 통지'를 제출하더라도 이는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말까지 지주사 전환할 필요는 없어지겠지만 언젠가 DB하이텍의 주가가 급등하면 다시 DB가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되는 탓이다.
만약 DB하이텍의 주가가 크게 올라 떨어지지 않을 경우 DB는 지주사 전환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DB는 DB하이텍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금보다 17.58%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조원이 넘어 최소 35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B하이텍 지분 가치를 제외한 DB의 자산총액이 2000억원 남짓으로 분석된다. 도저히 30% 이상 지분을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30% 이상 지분을 사기 어려우면 모든 지분을 팔아야 한다. DB그룹 입장에서 주력 계열사인 DB하이텍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최근 DB하이텍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이유가 당분간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B하이텍은 지난해 하반기 팹리스 부문 등의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7일 다시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실제 DB하이텍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5만원 수준으로 높았으나 물적분할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4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달 중순 주가가 5만원을 돌파했으나 이달 초 물적분할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4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물적분할 추진 공시가 두 번이나 주가를 하락세로 돌려놓은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DB그룹은 우선 물적분할로 DB하이텍의 주가 상승을 방지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당장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면 DB하이텍 매각 등 극심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어 일단 시간을 벌고 그 다음 문제 해결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생각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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