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집값] 전문가들 "금리, 거래량이 관건…집값바닥론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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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박새롬 기자
입력 2023-03-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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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 아직 부족…일시적인지 증가세 이어질지 지켜봐야

  •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악재…한국 금융시장 악화 예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급매가 소화되며 거래절벽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강남 3구' 중 송파구가 먼저 반등에 나서고 서초구·강남구도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시장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 전환을 두고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하고 절대적인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14일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집값 반등 사례는 전체 매매거래건과 비교할 때 극히 소수인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 일부 단지에서 급매 혹은 경매 수요만 다소 늘어난 상황으로 아직 주택시장 반등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며 "금리 행보 등에 따라 하락이나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량이 많고 전셋값은 떨어지는 등 갭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투자수요가 일시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서울 입주량이 하반기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집값이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반등에 있어 거래량 증가가 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2073건으로 1년 4개월 만에 2000건을 넘겼다. 그러나 2020년 2월 8300건, 2021년 2월 3841건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라고 평가했다. 한문도 교수는 "아직 일반적인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주택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거래가 적다"며 "호가가 올라가니 거래량은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도 "거래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예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반등 거래가 있어도 아직은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상황으로 본다. 집값 바닥이라고 단정 지을 만한 요소가 아직까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값 연착륙 정도는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하락세 가운데 일부 고가거래들이 찍히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거래량이 받쳐준다면 시장이 조만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다주택자 대출규제 해제, 15억원 초과 고가주택 주택담보대출 허가,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규제를 해제하고 있다"며 "금리이슈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제어가 되고 있고 안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금리가 급등한다거나 급락할 것이라는 등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크면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겠지만, 현재는 안정화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집값 반등을 위해서는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은 상황에서 3월이나 4월 중으로 3000건 이상 회복한다면 충분히 5~6월쯤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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