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대표가 이끄는 이마트24가 인공지능(AI) 기반 '리테일 테크' 선봉장으로 나섰다. 한국의 '아마존 고'를 표방한 인공지능 기반 무인 편의점에 이어 가맹점주를 위한 점포 관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 2분기부터 AI 기반 점포 운영 시스템을 직영점에서 테스트한다. 무인 편의점에서 소비자 결제 시스템 혁신을 이뤘다면 이번엔 재고 관리와 신규 점포 거점 분석을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했다.
업계 최초 AI 기반 상권 분석 시스템도 연말께 가동한다. 해당 기술은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또 다른 혁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편의점에 '인공지능 테크(AI 기술)'를 입히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IT 기술'을 통한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이는 GS25과 CU 등 업계 경쟁자들과 경쟁해 이마트24가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AI 점포 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자동 발주와 수요 예측'이다. 인공지능이 요일별·시간대별 등 조건에 맞춰 점주에게 발주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삼각 김밥이나 즉석식품 등은 '적정 발주량'이 이윤과 직결된다. 폐기되는 제품이 많을수록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을 통해 자동발주하면 요일별이나 시간대별 판매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폐기되는 제품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AI 점포 발주는 이미 테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스마트코엑스점에서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재고 관리도 AI가 한다. AI 센터 수요량 예측 기술로 가맹점주는 센터나 SKU(상품수)별 점포 발주량 예측을 쉽게 할 수 있다.
재고관리 AI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다. 신세계그룹이 개발해 이마트에 적용한 '사이캐스트'가 클라우드 기반 AI 수요 예측 플랫폼이다. 상품별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일자별·상품별 판매량을 예측한다. AI가 예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주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날씨, 가격, 프로모션, 시즌 등 자체적으로 정의한 수백 가지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매일 상품별 판매량을 예측하고, 각 매장·창고에서 필요한 상품 수량만큼 자동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술은 A.I 기반 상권 분석이다. KT 등 IT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동 상권 분석 서비스는 BC카드 등 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지역에 대한 예상 매출, 주 타깃층, 주력 제품군 등을 자동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재경 이마트24 IT담당 임원은 "먼저 신규 가맹점 예상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변수는 회귀계수와 중요도를 고려하여 선별한다"며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서 다양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최적의 예상 매출 값을 도출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AI 카메라가 고객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후 타깃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보드도 연내에 적용된다.
김 대표는 향후 내재화된 고객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추천'이 가능한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열린 '이마트24 상품 전시회'에서 “IT 역량은 곧 사업경쟁력”이라면서 “하이브리드 점포와 무인 점포, 아이티솔루션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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