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는 '스즈메의 문단속' '귀멸의 칼날'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들은 잔뜩 위축된 모양새. 신작 한국 영화들도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그맨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웅남이'가 극장 개봉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코미디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 '단비'가 되어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 분)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는 박성광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반달곰이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유쾌하게 상상력을 풀어냈다.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순박하게 자란 '웅남'과 조직폭력배의 손에서 자란 '웅북'이 일련의 사건으로 만나 대립하게 되는 과정이 코미디, 누아르 장르로 그려진다.
박성광 감독은 "시사회 전까지만 해도 (감독 데뷔가) 실감 나지 않았다. 종전에 여러 배우가 응원차 와주어서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 개그맨이 연출한 작품인 데다가 코미디 장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분명할 터. 박성광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저 역시도 많은 기대를 하고 보실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코미디적인 부분에서는 힘을 빼려고 노력했고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하려고 했다. 꽁트와 드라마적인 코미디는 차이가 있었고 바로 그 점이 차별점이라고 본다. (코미디 요소) 배분을 잘하여 극의 흐름에 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라인업도 화려하다. 전직 경찰이지만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이인자 '웅북이'는 배우 박성웅이, 코믹 장르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은 이이경, 뛰어난 연기 내공으로 사랑받고 있는 염혜란,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최민수를 비롯해 오달수, 윤제문, 서동원, 백지혜까지 신뢰도 높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박 감독은 캐스팅에 관해 "개인적인 친분으로 섭외한 분도 계시고, 시나리오를 정식 제안을 한 분들도 계시다. 배우님들께서도 개그맨이 연출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겸손히 답했다.
최민수는 "사실 작품이란 게 친분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박 감독이 겸손하게 대답한 것 같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영상 언어로 표현되어있어서 좋게 읽었다. 이 작품이 대중에게 소개될 때 (배우로서) 우리가 부끄럽지 않겠구나, 순수한 영화로 기억될 작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꺼이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웅과 이이경도 '감독' 박성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웅남이'는 시나리오 제작 때부터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박성웅 역시 14년 전 해당 작품의 존재를 알았다며 "빼도 박도 못하게 출연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14년 전 술자리에서 박 감독이 '제가 영화감독이 되어 형님께 꼭 시나리오를 주겠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시나리오를 받게 된 건 재작년이었다. 12년 만에 시나리오를 받은 셈이다. 저는 빼도 박도 못하게 출연해야 했고 이왕 나올 거면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낄낄빠빠'(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진다는 뜻의 신조어)를 잘하는 감독이다. 배우가 고민하고 있으면 바로 디렉션을 해주고, 우리가 잘 해내면 '잘 놀라'며 판만 깔아준다. 또 힘든 장면을 시킬 때면 현장에서 사라진다. 수중 신 같은 경우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는 보이지도 않더라. 그걸 보며 참 '낄낄빠빠' 잘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애정 어린 농담을 던졌다.
이이경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독님과 처음 만났다. 정말 좋아하는 형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부산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는데 읽고 보니 (출연자 리스트에) 제가 올라가 있더라. 바로 오케이(OK) 했고 재밌게 잘 찍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또 "현장에서 박 감독님은 항상 열려 계신다. 배우 아이디어로 장면이 만들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빠른 판단을 해주시는 편이다.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게 만들어주신다"라고 거들었다.
박성광 감독은 자기 장기인 코미디를 영화 전반에 깔아두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하며 누아르 장르와 조화롭게 섞이도록 만들었다. 연출 톤이나 색감 등에 차이를 두면서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든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박성광은 "제가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다. 저는 영화 제목은 '웅남이'지만 '웅북'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각색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신경 쓰려고 했다. 톤 조절을 하면서 '웅북' 분량이 줄어들어 마음이 쓰이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코미디와 누아르 장르의 분배에 많은 신경을 썼고 색감이나 DI 등 후보정에도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라고 연출적으로 애쓴 부분도 짚어냈다.
박성광은 대중에게 개그맨으로 잘 알려졌지만, 오래전부터 영화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단편영화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그는 '웅남이'로 상업영화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박 감독은 "예전에는 '너는 연출하는 과를 가서 왜 개그맨이 됐어?'라는 질문을 받곤 했다. 영화 연출은 본래 제 꿈이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씩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상업영화 연출까지 맡게 된 거 같다. 굉장히 감격스럽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이경은 "지금은 '개그맨' 박성광으로 불리지만, 언젠가 '감독' 박성광이 먼저 불리게 되는 날이 올 거로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 상황이 힘든 거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가 (한국영화의)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니 함께 즐겁게 관람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영화 '웅남이'는 3월 22일 극장 개봉한다. 런닝타임은 97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이 가운데 개그맨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웅남이'가 극장 개봉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코미디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 '단비'가 되어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 분)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성광 감독은 "시사회 전까지만 해도 (감독 데뷔가) 실감 나지 않았다. 종전에 여러 배우가 응원차 와주어서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 개그맨이 연출한 작품인 데다가 코미디 장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분명할 터. 박성광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저 역시도 많은 기대를 하고 보실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코미디적인 부분에서는 힘을 빼려고 노력했고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하려고 했다. 꽁트와 드라마적인 코미디는 차이가 있었고 바로 그 점이 차별점이라고 본다. (코미디 요소) 배분을 잘하여 극의 흐름에 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라인업도 화려하다. 전직 경찰이지만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이인자 '웅북이'는 배우 박성웅이, 코믹 장르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은 이이경, 뛰어난 연기 내공으로 사랑받고 있는 염혜란,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최민수를 비롯해 오달수, 윤제문, 서동원, 백지혜까지 신뢰도 높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박 감독은 캐스팅에 관해 "개인적인 친분으로 섭외한 분도 계시고, 시나리오를 정식 제안을 한 분들도 계시다. 배우님들께서도 개그맨이 연출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겸손히 답했다.
최민수는 "사실 작품이란 게 친분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박 감독이 겸손하게 대답한 것 같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영상 언어로 표현되어있어서 좋게 읽었다. 이 작품이 대중에게 소개될 때 (배우로서) 우리가 부끄럽지 않겠구나, 순수한 영화로 기억될 작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꺼이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웅과 이이경도 '감독' 박성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웅남이'는 시나리오 제작 때부터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박성웅 역시 14년 전 해당 작품의 존재를 알았다며 "빼도 박도 못하게 출연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14년 전 술자리에서 박 감독이 '제가 영화감독이 되어 형님께 꼭 시나리오를 주겠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시나리오를 받게 된 건 재작년이었다. 12년 만에 시나리오를 받은 셈이다. 저는 빼도 박도 못하게 출연해야 했고 이왕 나올 거면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낄낄빠빠'(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진다는 뜻의 신조어)를 잘하는 감독이다. 배우가 고민하고 있으면 바로 디렉션을 해주고, 우리가 잘 해내면 '잘 놀라'며 판만 깔아준다. 또 힘든 장면을 시킬 때면 현장에서 사라진다. 수중 신 같은 경우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는 보이지도 않더라. 그걸 보며 참 '낄낄빠빠' 잘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애정 어린 농담을 던졌다.
이이경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독님과 처음 만났다. 정말 좋아하는 형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부산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는데 읽고 보니 (출연자 리스트에) 제가 올라가 있더라. 바로 오케이(OK) 했고 재밌게 잘 찍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또 "현장에서 박 감독님은 항상 열려 계신다. 배우 아이디어로 장면이 만들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빠른 판단을 해주시는 편이다.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게 만들어주신다"라고 거들었다.
박성광 감독은 자기 장기인 코미디를 영화 전반에 깔아두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하며 누아르 장르와 조화롭게 섞이도록 만들었다. 연출 톤이나 색감 등에 차이를 두면서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든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박성광은 "제가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다. 저는 영화 제목은 '웅남이'지만 '웅북'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각색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신경 쓰려고 했다. 톤 조절을 하면서 '웅북' 분량이 줄어들어 마음이 쓰이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코미디와 누아르 장르의 분배에 많은 신경을 썼고 색감이나 DI 등 후보정에도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라고 연출적으로 애쓴 부분도 짚어냈다.
박성광은 대중에게 개그맨으로 잘 알려졌지만, 오래전부터 영화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단편영화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그는 '웅남이'로 상업영화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박 감독은 "예전에는 '너는 연출하는 과를 가서 왜 개그맨이 됐어?'라는 질문을 받곤 했다. 영화 연출은 본래 제 꿈이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씩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상업영화 연출까지 맡게 된 거 같다. 굉장히 감격스럽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이경은 "지금은 '개그맨' 박성광으로 불리지만, 언젠가 '감독' 박성광이 먼저 불리게 되는 날이 올 거로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 상황이 힘든 거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가 (한국영화의)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니 함께 즐겁게 관람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영화 '웅남이'는 3월 22일 극장 개봉한다. 런닝타임은 97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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