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줄이려 분기점 제시한 R&A·USGA…업계 "혼동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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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3-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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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구 새 분기점 제시

  • 127mph·2220rpm·11도

  • 프로·아마추어 나뉘어

  • 업계 "혼동 올 것 우려"

[사진=LET]

골프채와 골프공 등을 공인하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과 미국골프협회(USGA)가 비거리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공인구 분기점을 제시했다.

양 기관은 14일 오전 11시경(한국시간)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R&A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USGA는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코너에서 참석했다.

R&A를 대표한 사람은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 USGA를 대표한 사람은 마이크 완 USGA CEO다.

양 기관은 세미나를 통해 골프공 테스트 설정 변경을 제안했다. 이유는 늘어난 비거리다. 

양 기관은 "지난 20년 동안 비거리는 매년 1야드(0.9m)씩 증가했다"며 "늘어난 비거리로 골프장은 더 긴 코스, 많은 물, 더 많은 유지 관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엘리트 대회다. 엘리트 대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를 '분기점(bifurcation)'이라고 불렀다.

변경 방식은 간단하다. 테스트하는 로봇의 헤드 속도, 평균 스핀, 평균 발사각을 조절하면 된다. 기존에 공인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헤드 속도 120mph, 평균 스핀 2520rpm, 평균 발사각 10도로 설정해 317야드(289m)를 넘기지 말아야 했다. 

변경된 설정은 헤드 속도 127mph, 평균 스핀 2220rpm, 평균 발사각 11도다. 289m를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동일하다.

이 설정이 바로 분기점이 된다. 프로용은 넘지 말아야 하고, 아마추어용은 넘어도 된다.

양 기관은 "긴 비거리를 가진 프로골퍼의 경우 14~15야드(12~13m)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7개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참여한 2022년 드라이버 비거리 보고서에 따르면 비거리가 4% 증가했다.

슬럼버스 R&A CEO는 "골프 업계와 긴밀히 협력했다. 스포츠 고유의 특성을 보호하고 코스 연장에 대한 압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완 USGA CEO는 "비거리는 지난 20년, 40년, 60년 꾸준히 증가했다. 설정을 재검토한 지 20년이 지났다.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프로골프 투어와 메이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등에서 새로운 설정값의 공인구를 사용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안이다.

PGA 투어는 "R&A, USG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광범위한 독립적인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2026년까지는 아직 멀었다. 세부 사항을 알기 전까지는 결정을 내릴 위치는 아니다. 두 가지 부류로 나눠서 공인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골프공 제작사인 타이틀리스트는 "설정이 바뀌면 1990년대로 돌아갈 것이다. '롤백'이라 생각된다. 모든 샷에 영향을 미친다. 분기점을 기준으로 나뉜 여러 가지 버전의 골프공은 골퍼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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