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드론-러 전투기, 크름반도 인근 흑해 상공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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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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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스통신·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미 드론과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해, 흑해 상공에서 드론이 추락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가 직접적으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Su-27' 전투기 2대가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MQ-9 리퍼’ 드론 근처로 날아와 시야를 가리기 위해 드론 위로 연료를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30~40여 분이 지난 오전 7시 3분께 SU-27 한 대가 드론으로 충돌해, 드론의 프로펠러가 부서져 흑해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드론 잔해를 회수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는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흑해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남부에 접해 있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감시 비행한다.
 
이번 충돌 사태로 미·러 군사 긴장이 고조될 위기다. 제임스 해커 미 공군 장군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비전문적인 행위로 인해 전투기가 추락할뻔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제 공역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문적이고 안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14년 합병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근처에서 드론이 감지됐다면서도, 추락한 드론과 러시아 제트기가 접촉했다는 미 당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러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드론과 접촉하지도 않았다. 러시아 전투기는 비행장으로 무사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흑해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이번 사건이 “도발”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 어떤 대치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러시아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실용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윌리엄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사건을 설명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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