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올해 첫(1차) 신용성장률을 설정해 각 은행에 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신용성장률은 각 시중 은행이 1년 동안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출 총액의 한도를 의미한다.
14일 베트남플러스(Vietnam+)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SBV는 최근 베트남 24개 시중은행과 주요 외국은행에 대한 신용성장률을 지정해 통보했다. 올해 베트남 은행들의 평균 신용성장률은 12% 내외다. SBV는 최근 여러 은행에 2023년 첫 신용 성장 할당량을 부여했으며, 대부분 은행은 지난해 평균인 15%보다 낮은 신용성장률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첫 1차 할당에서 가장 높은 신용성장률을 받은 은행은 MSB(Maritime Commercial Bank)다. MSB는 지난해 9.5%에서 올해 13.5%로 가장 높은 신용 증가 할당량을 받았다.
또한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인 BIDV, 비엣틴은행, 비엣콤은행, 농업농촌개발은행(AgriBank) 등과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약 11% 신용성장률을 할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은행인 VP은행과 MB은행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대폭 깎인 9% 신용성장률만 할당받았다. 이밖에 아시아상업은행(9.8%), VIB은행(9.5%), TP은행(9.1%) 등이 10% 이하로 낮은 성장률을 할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BV는 이번 신용성장 할당량 부여는 각 은행에 대한 평가등급 결과, 주요 기업고객에 대한 은행의 미결제 대출 비율, 은행의 이자율, 은행 기타실적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SBV가 설정한 올해 신용성장률의 최대 한도치는 전년 대비 약 14~15% 대출 성장이며, 미지급 대출 비율은 3% 이하다.
SBV 관계자는 “SBV는 각 은행의 신용 성장 할당량 이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것”이라며 “통상 1분기에 은행에 첫 번째 신용 성장 한도를 부여한 이후에도 경제 상황, 시장 상황, 은행의 제안에 따라 SBV는 은행의 신용 성장 목표를 검토하고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금융시스템은 지난 2011년부터 인플레이션, 경기과열 등을 우려해 SBV가 시중은행의 대출성장률을 할당해 통제·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경쟁을 통한 선진 금융서비스의 발전을 저해하고 금융사를 옥죄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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