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완성차 첫 '빅3' 올라…GM·르노 등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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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3-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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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빅3' 진입은 처음이며,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한 후 12년 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판매량 순위 3위에 올랐다.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GM(593만9000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10위에서 점점 순위가 오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2020년 4위로 한 단계 올랐지만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2022년 두 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 완성차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7%로 집계됐다. 반면 도요타(-0.1%)와 폭스바겐(-1.1%), 르노-닛산-미쓰비시(-14.1%), GM(-5.7%)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는 10%가 넘는 판매 감소율로 현대차와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잇따른 악재에도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선전했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제값 받기’ 정책을 고수한 점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684만8198대) 대비 9.8% 늘린 752만1000대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량(747만4000대) 대비 약 5만대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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