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정거래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펌들이 우선적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는 인력 수급이다. 기업 수사와 관련해 전문성과 유관 사건에 대한 대응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서 이런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로펌들은 공정위 출신이나 공정거래 분야 경험이 풍부한 전관 ‘모시기’ 경쟁에 너나 할 것 없이 가세하고 있다.
공정거래 수사 확대에 ‘귀한 몸’된 공정위 출신
태평양은 지난해 공정거래·형사 부문에 검찰 출신 인력을 대거 수혈한 데 이어 올해는 공정위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태평양은 올 초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태평양은 같은 달 광주고검장과 대전고검장을 지낸 김희관 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도 영입해 기업의 준법경영과 기업 수사 업무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조부 부부장을 역임한 김정환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태평양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지난 1월에는 형사·공정거래 분야 핵심 전문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공정거래형사대응센터’도 출범했다.
경쟁당국 조사 대비 포렌식 전문인력도 수혈
세종은 공정위 등 경쟁당국의 현장조사에 대응 가능한 포렌식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 수혈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종은 최근 KPMG 뉴욕사무소 등에서 근무한 디지털포렌식 자문 전문가인 에드워드 문 고문을 로펌 내 디지털포렌식센터에 영입하기도 했다.
광장도 전관과 공정위 출신 변호사를 최근 추가 영입해 공정거래형사팀 진용을 강화했다. 지난달 20년 이상 법조 경력과 법원 공정거래 전담 재판부 경험이 있는 정수진 변호사(연수원 32기)를 영입해 공정거래 부문에서 민형사 분야를 두루 보강했다는 평가다. 여가에 최근 공정위 과장급 변호사와 조사관 출신 변호사도 추가로 영입한 데 이어 공정거래 전문가인 부부장검사 이상급 검찰 간부와 공조부 검사 출신 2명에 대해서도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검찰이 대검 반독점과와 서울중앙지검 공조2부를 신설하는 개편을 추진하는 등 기업 공정거래 형사 분야에 대한 수사 범위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공정거래 사건이 기업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 등 형사 이슈로 확대되는 기조에 기업들이 불안감을 느끼다 보니 로펌들도 관련 리스크에 종합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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