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삼성 美 반도체 공장 건설비 10조원 넘게 늘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건설 비용이 애초 예상보다 80억달러(약 10조5000억원)나 늘어난 250억달러(약 33조원)가 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율 등을 고려하며 공장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2021년 11월보다 약 13조원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비용이 증가한 것은 철강 등 건축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원가 상승분의 약 80%가 공사비”라며 “건축 자재가 비싸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당초 발표한 투자 금액인 170억 달러의 절반을 지출한 상황으로,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도체법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자국에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해 반도체법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시설 투자 인센티브(390억 달러)를 포함해 약 527억 달러의 재정 지원과 투자 세액 공제 25%가 골자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서 인공지능(AI), 5G 등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약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에서 2025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