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특수를 맞았던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해외여행 재개와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 악화에 골프 인기가 한 풀 꺾이자 골프 브랜드들의 차별화 경쟁이 한창이다.
16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4조6000억 원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 6000억 원을 돌파한 뒤 올해 6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고물가로 더 이상 가파른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프웨어 업계에서는 핵심 공략 소비층인 2030 세대 공략을 위해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시즌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데님’ 소재가 급부상했다. 데님은 그동안 골프웨어 소재로 활용하지 않았다. 전통의 예절을 중시하는 골프라는 스포츠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청바지 착용시 입장을 금지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데님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출시하고 있다. 골프가방, 캐디백, 골프 모자 등에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 닥스골프에서 리뉴얼해 ‘논-에이지(Non-Age)’ 골프웨어를 지향하는 ‘닥스런던골프’는 이번 시즌 여성 데님 시리즈를 선보인다. △데님 숏점퍼 △세미와이드 데님 팬츠 △데님 헌팅캡 △데님 숏팬츠 등으로 구성된 데님 시리즈는 레터링 로고 포인트와 스티치 장식으로 캐주얼 한 골프웨어 연출이 가능하다.
헤지스골프에서도 ‘데님 3부 팬츠’와 ‘데님 플리츠 스커트’, ‘데님 벨트백’을 선보이며 데님 라인을 선보인다. LF의 스트릿 캐주얼 골프웨어 ‘더블 플래그’는 디저트 카페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데님을 활용한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의류는 물론 데님 소재를 적용한 하프백과 미니백을 선보였다.
코오롱 FnC가 전개하는 지포어는 이번 봄 컬렉션에서 데님 소재를 지포어 고유의 이미지와 함께 고급스럽게 풀어냈다. 기존에 지포어에서 볼 수 없었던 데님 소재와 네이비, 라임 등의 새로운 색상의 상품을 선보이며 이른바 ‘영앤리치’를 집중 공략한다.
아페쎄골프는 올 시즌 시그니처 데님 라인을 확대한다. 지난해 론칭 당시부터 아페쎄의 시그니처 데님을 골프웨어에 접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이번 시즌에 의류와 액세서리 등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축소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아이템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 시즌 다양한 데님소재의 아이템 출시에 이어 앞으로도 편견을 깨는 새로운 디자인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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