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월 정기주주총회가 이번주 금요일(17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된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은 오는 31일까지 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증권사 주총에서는 △대표이사(CEO)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구성 △배당정책 변화 등 크게 3가지 관전 포인트로 나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신한투자증권(22일) △한화투자증권(22일) △NH투자증권(23일) △교보증권(23일) △미래에셋증권(23일) △유진증권(23일) △하나증권(23일) △한양증권(23일) △현대차증권(23일) △다올투자증권(24일) △대신증권(24일) △부국증권(24일) △유안타증권(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24일) △키움증권(28일) △DB금융투자(29일) △상상인증권(29일) △SK증권(31일) 등이 주총을 진행한다.
◇ 대표이사, 적극적인 변화보다 안정적 분위기
우선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되는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3곳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가,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신임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DB금융투자는 현재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곽봉석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이번에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모습”이라며 “변화를 택하더라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외이사 여풍(女風) 부는 증권가… ESG 개선
반면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는 여러 변화가 엿보인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는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 이에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가 다수 교체되고, 새로운 여성 후보들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새로 선임한다. 신임후보는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대표,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주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첫 여성 사외이사로 메리츠자산운용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양재선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증권은 KB증권 대표를 역임했던 전병조 보고인더스트리 부회장과 함께 조철희 전 아샘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 구성원을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인다. 기존에 사외이사를 맡았던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이 빠지고, 서정원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는 앞서 대신증권 대표이사와 금융투자협회 제5대 회장을 역임했던 나재철 전 금투협회장이 합류한다.
◇ ‘깜깜이 배당’ 이겨내고 배당주 재도약 기대
‘깜깜이 배당’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금융당국의 경고에 배당관련 정관 변경됐다. 기존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정관에서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뀐 정관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것이다.
이에 앞으로 배당규모가 확정된 다음 이사회를 통해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명단을 확정하고 다음해 주총을 통해 배당규모를 확정했다. 이번 배당 관련 정관 변경을 통해 그간 배당금 규모를 모르고 투자하는 비합리적인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여성사외이사를 선정하고, 배당성향을 늘리는 등 이번 증권사 주총 이후 증권사들의 양성평등과 주주환원 기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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