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북한, ICBM '화성-17' 단분리 첫 공개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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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3-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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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발사 승인…ICBM 기술력 과시 측면 분석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 영상을 17일 공개했다. 사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장면. [사진=조선중앙TV] 


북한 방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단분리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화성-17형의 단분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화성-17형 단분리 영상 공개는 ICBM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는 17일 보도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화성-17형이 발사부터 짧게는 수초, 길게는 10여초 정도 비행하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10차례 가까이 반복해 보여줬다.
 
이어 화성-17형 상단부에 장착된 카메라가 공중에서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화로 발사를 승인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단으로 구성된 ‘화성-17형’은 1단 추진체가 먼저 분리된 뒤 시차를 두고 2단 추진체가 분리된다. 그동안 북한의 ICBM은 2단 분리 이후 비행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돼 왔다.
 
조선중앙TV는 화성-17형이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끝까지 사수하고 미제와는 끝까지 결산할 불변의 의지가 실린 조선의 전략적 힘의 실체”라며 “세계 최강의 전략 무기이자 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을 강력한 물리적 힘으로써 엄정히 다스려나갈 조선의 굳센 의지가 그대로 응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8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성공이라고 주장했을 때 북한의 탄두부가 묘한 형태로 낙하하는 영상이 확보되면서 북한의 ICBM 기술력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이 촬영한 화성-15형 낙하 장면을 보면 2단 추진체가 탄두부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이 낙하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고각(90도)으로 ICBM을 발사할 경우 낙하시 2단 추진체와 탄두부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다”면서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이는 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 영상을 17일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이 이날 1단 추진체의 분리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김 부부장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의 ICBM이 정상적인 각도인 30~45도로 발사되기 전까지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 부호는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ICBM의 재진입체는 고도 1000km 이상으로 상승한 뒤 초속 7, 8km(음속의 20배 이상)로 대기권에 다시 들어오면서 7000도 이상의 고열과 엄청난 충격을 견뎌야 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핵탄두가 들어있는 재진입체의 표면이 균일하게 깎여나가는 기술도 확보해야 하는데 고각 발사로는 실증이 쉽지 않다.
 
우리 군은 지난 2월과 전날 발사된 ICBM의 속도를 공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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