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속에 칼바람이 휘몰아쳤다. 테라·루나 사태에 FTX 파산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영업이익이 반년 새 5분의 1 토막 났고, 하루 평균 거래액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위험회피 심리가 코인시장 내에서도 두드러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FIU가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영업 중인 36개 가상자산사업자(27개 거래업자, 9개 기타업자)를 대상으로 시장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이들 거래소 총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234억원) 대비 4980억원(80%) 줄었다. 원화마켓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5분의 1 토막 났다. 일평균 거래금액도 작년 상반기 5조3000억원대에서 하반기 3조원대로 줄어들면서 2조3000억원(43%) 급감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3조원에서 19조원으로 4조원(16%) 줄었다.
이에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줄곧 하락장을 면치 못하며 4분기 중 1만6000달러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증권성 코인 등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이용자 보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잠재적인 투자 수요로 볼 수 있는 원화 예치금과 이용자 수도 꺾였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 보유 원화 예치금은 지난해 4월 6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5월 6조6000억원 △7월 5조9000억원 △9월 5조6000억원 △11월 4조7000억원 등 꾸준히 하락해 연말에는 3조6000억원대까지 내려섰다.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이용자(계정)도 작년 말 627만명을 기록해 상반기보다 63만명(9%) 줄었다.
아울러 거래소 내 새롭게 거래지원된 가상자산보다 거래가 중단된 가상자산이 더욱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중 신규 거래지원(상장)된 가상자산은 총 74건으로 거래중단(상장폐지)된 가상자산 78건보다 적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109건(중복 포함)에 달했다. 거래가 막힌 가상중단들은 주로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기술 위험(5%) 등이 상장폐지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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