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지수 구성의 함정③커뮤니케이션서비스]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통신3사 비율 고작 16%…엔터네인먼트와 다른게 뭐지

KRX300커뮤케이션서비스 지수 올들어 3%대 올랐지만 통신업종은 황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비중이 84%… 변별성 없고 업종 특성 왜곡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KRX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 대한 투자가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섹터를 살펴보면 통신 3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전체 24개 종목 중 통신 3사 편입 비중은 16% 미만이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가 통신 서비스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 주가 지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섹터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종합정보 [자료=한국거래소 ]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는 올해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2일 1476.33에서 시작해 이달 17일 1519.66으로 상승해 43.33포인트(2.93%)나 올랐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인터넷, 데이터 통신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연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몇 년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술 발전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해당 섹터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섹터 2중대 논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하이브, 제일기획 등 24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통신 3사를 제외한 21개 종목이 전부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목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통신 3사 유동시가총액이 전체 섹터에서 16%만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84%가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통신 업황보다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황을 반영하는 지수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는 정부 규제로 인해 통신 3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향후 반등 기대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 GICS 산업분류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 포함되는 업종은 △통신서비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인프라 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기술 개발과 보안 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섹터는 콘텐츠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창작과 생산, 유통 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 유동시가총액비율 80% 이상이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동일하다는 점은 분명 섹터 투자에 혼선을 유발하는 대목이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 보고 통신주 투자했다간 낭패

통신 3사를 편입하는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통신 업황과는 상관없는 왜곡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통신 ETF로는 KBSTAR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TIGER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이 있다.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가 올 초부터 3%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종목들도 각각 0.77%, 0.62%를 달성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투자자가 통신산업에 관심이 많지만 어느 통신주를 고를지 확신이 없을 때 발생하게 된다. KRX300커뮤니케이션 지수 상승세를 보고 대표적인 통신 기업을 매수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이는 해당 지수가 주가 방향성을 가이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KRX300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오르는 동안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은 각각 –12.28%, -2.17%, -1.16%라는 형편 없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