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일하 동작구청장 "정비사업 기간 3~4년으로 대폭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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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3-03-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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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하 동작구청장 [사진=동작구]

서울 동작구는 구청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명찰을 달고 근무한다. 명찰을 패용하게 된 것은 박일하 구청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서울시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동작구가 유일하다. 박 구청장 취임 1호 지시다. 

"구청 공무원은 대민 접촉할 기회가 많다"며 박 구청장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의 가슴에도 '동작구청장 박일하'라는 명찰이 달려 있다. 그래야 대주민 봉사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구청장 행정 스타일은 좀 특이하지만 신선해 보였다. 특이점은 또 있다. 동작구청장이 된 이유가 바로 그렇다. 그는 철도청을 거쳐 국토교통부에서 30년간 공직에 임했다. 국토부에서 그의 마지막 직책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그러다 지난해 대민봉사를 현장에서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치권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지만 결행했다. 지난해 1월 30일 사표를 내고 이튿날인 2월 1일 국민의힘 당사로 달려간 뒤 입당했다. 이어 동작구청장 출마를 위해 공천 신청을 했다. 이때까지 박 구청장은 동작구와 아무런 인연도 없었다. 태어나지도 않았고, 인근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근무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됐다. 무턱대고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박 구청장은 변화를 위한 동력을 잃어버린 동작구를 개발해 최고의 가치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동작구 개발을 위해 초석이 될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의 큰 특징은 기존에 10년 이상 걸리던 각종 정비사업 기간을 3~4년 만에 끝내는 혁신이다.

애초 정비사업 명칭은 '박일하 정비사업'으로 준비했으나 선거법에 저촉돼 동작구형 정비사업으로 바꿨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동작구는 자치구 최초로 신대방삼거리역 북측에 대해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협소하고 단절된 도로→왕복 4차선 확장과 도로를 정형화하고 △신대방 삼거리→사거리 조성 등 합리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용마산과 대상지를 연계한 보행‧녹지 환경을 조성하고 △보육‧체육시설 확충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에는 역세권활성화사업에 신대방삼거리역 북측 대방동 396-66 일대가 선정돼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와 근린상업지역으로 변경되며 용적률이 400%에서 600%까지 높아졌다. 박 구청장은 "신대방삼거리역은 왕복 4차선 사거리로 확장되면 진정한 역세권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고 자신했다.

최근엔 대림삼거리 일원 '역세권 노후 주거지 개발 방안'을 제시하고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박 구청장 임기 내에 준공까지 마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과 개발 절차에 대한 컨설팅으로 통상 10년 넘게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3~4년 이내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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