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인기에···세단 내수판매 비중 40% 돌파

국산 자동차 가운데 세단 신차 내수판매 비중이 신형 그랜저 신차 효과에 힘입어 40%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자동차·기아·쌍용자동차·르노코리아자동차·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승용차 내수 판매량 8만6007대 중 세단 비중은 42.5%, 레저용 차량(RV)은 57.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세단 비중은 5.5% 증가한 반면 RV는 5.5% 줄었다. 앞서 국산차 세단 판매 비중은 2016년 59.7%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39.5%에 그쳤다.

세단 비중이 증가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신차 효과가 꼽힌다. 그랜저 판매량은 지난해 1월 1806대에서 올 1월 9131대로 7325대 늘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산 세단 판매가 7359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그랜저 판매량 변화가 세단 전체 판매 증가분을 좌우한 셈이다.

7세대 그랜저는 초기 1세대 '각 그랜저' 모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고급 편의 기능을 다수 탑재한 점을 부각해 출시 전부터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함께 출시된 7세대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랜저 판매량은 2020년 11월 이후 조만간 처음으로 월 1만대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세대 그랜저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누적 2만5824대 등록돼 동급 차종인 기아 K8(1만2477대)을 1만대 이상 웃돌며 전체 준대형 세단 가운데 47.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모델별 등록 대수로도 2위 카니발과 5000대 이상 격차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1만9672대 등록되며 세단 비중 확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