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는 주는데 '쉬었음'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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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3-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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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49.7만명, 구직이나 취준 없이 쉬었다

  • 지난 2월 청년층 취업자 12.5만명 감소, 2년 만에 최대 낙폭

지난 3월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 실업급여 신청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할 능력이 있으나 일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지난달 50만명에 육박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49만7000명이다.

이는 지난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으나 병원 치료나 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구직활동 자체가 없기에 경제활동인구인 실업자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9년 2월 38만6000명에서 2020년 2월 43만8000명, 2021년 2월 44만9000명, 작년 2월 45만3000명으로 점차 늘다가 올해 2월 49만7000명을 기록했다. 1년 새 4만5000명(9.9%)이 늘었다.

통계청은 매년 한 번씩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조사하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몸이 좋지 않아서(39.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7.8%),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7.1%), 일의 완료·고용계약 만료(3.4%), 직장의 휴업·폐업으로 쉬고 있음(3.0%)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는 전 연령을 포괄한 조사 결과이기에 청년층만 떼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 비율은 이보다 낮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쉬었음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전년 동월보다 8.2% 증가했다. 일할 능력과 무관하게 비경제활동 기간이 길어지면,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구직단념자'가 될 우려가 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 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흔히 떠올리는 취업 포기자보다 다소 좁은 개념일 수 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줄었다.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도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앞서 2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청년층 인구 중에서 20세 초반까지는 학업을 병행하는 인구가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지난해 2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 위축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청년층이 학업에 복귀하면서 비경제활동에 유입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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