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부 유치에 성공한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1993년 부터 경제발전 계획을 세워 성장해오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맞고 경기침체를 겪었으나 이후 다국적 기업 유치에 성공, 현재는 1인당 국민소득 약 10만달러를 구가시키는 부국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 산하 서울투자청과 함께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을 찾아 앤드류 보글러 IDA 성장시장 총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투자청은 올해 IDA와 투자 유치 전략을 공유하는 화상 토론회(웨비나)를 공동으로 열고, 장기적으로 IDA의 기업 지원 절차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시 출연기관으로 전환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다.
오 시장은 이날 IDA 관계자들과 만나 "아일랜드가 잘 나가는 비결을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왔다"며 "서울투자청이 IDA의 여러 비법을 잘 벤치마킹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DA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투자 홍보 활동 등을 위해 1969년 아일랜드 정부가 설립한 투자유치 전문기관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12.5%의 법인세율과 공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앞세워 구글·애플·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의 유럽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2003년부터 12.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최고 세율 24%, 유럽연합(EU) 평균 21%의 절반 수준이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힘입어 아일랜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2021년 13.5%, 2022년 12.2%(잠정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13만1천 달러(추정치)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IDA의 성공 비결에 대해 보글러 총괄은 "IDA는 기업이 일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새로운 기업이 왔을 때 찾을 만한 요소, 즉 사무실·땅·전력 등에 대해 부동산 전담부서를 두고 기업과 바로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사무소 인력을 채용 중"이라며 "한국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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