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꺾인 카드사…또 내려간 '대출 금리'에 한숨만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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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3-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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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신금융협회]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작년 실적이 줄었다. 카드사의 주 사업 영역인 신용판매(신판) 이용액이 증가한 상황에 받아든 성적표라 근심이 더욱 크다. 연체율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 압박으로 대출 금리 역시 확연히 낮아지는 추세라 향후 수익성 악화가 기정사실화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보다 4%(1076억원) 감소했다.
 
이는 카드구매 이용액이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전년(960조6000억원)보다 12.1%(116조 원)나 늘었다. 지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 사용량 증가에도 실적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작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각각 884조원, 192조6000억원으로 직전년보다 105조원, 11조원씩 늘었다.
 
카드 대출 이용액은 고금리 여파로 감소 전환했다. 작년 총대출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107조2000억원)보다 3.2%(3조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카드론 이용액은 46조2000억원으로 10.9%(5조7000억원)가 증발했다.
 
연체율 문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카드사의 작년 총연체율은 1.2%로 전년 말(1.09%)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상황도 좋지 못했다. 카드 채권(신용판매 채권+대출 채권) 연체율은 1.38%로 전년 말(1.24%) 대비 0.14%포인트 늘었다. 카드 채권은 1.38%, 신용판매 채권은 0.65%의 연체율을 각각 기록했다. 각각 0.14%포인트, 0.11%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와 연체율 문제도 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카드론 금리 역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51%~14.91%까지 떨어졌다. 직전 달(14.7%~15.9%)보다 상·하단 모두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올 들어 2개월 연속 하향 세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카드(13.51%)였고,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14.91%)였다.
 
여기엔 금융당국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각 카드사 전략 부문 임원들을 불러 높은 대출 금리에 대해 크게 질타했고, 하향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카드사들 사이에선 “금리가 가장 높은 업체 등극만은 피하자”라는 기조가 형성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개입이 지나치다는 푸념도 나온다. 카드사 대출의 경우 시중은행(1금융권)과 대출 환경(이용고객, 조달금리, 연체율 등)이 확연히 다른데, 무작정 금리 인하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재작년 1월 4일 기준 1.269%였던 여전채 3년물(AA+) 금리는 지난해 말 5.536%로 4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까지도 3.8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보단, 당장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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