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기간 풍부했던 유동성과 저금리·물가의 시대가 지나고, 급작스레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50여년 전 겪었던 '대(大)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들도 금리인상 기조를 따라가면서 전 세계경제가 금리인상의 충격에 휩싸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감독제도가 많이 보완됐으나,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산업의 불안한 모습은 금융시스템이 외부의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중 간 패권경쟁에 따른 정치적·경제적·군사적 갈등과 기후변화, 사이버 리스크, 사회 양극화 등을 당면해 있다는 게 엄중한 현실"이라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석학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제시하는 '스티키(Sticky) 인플레이션' 현상의 본질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이, 현 글로벌 복합위기의 근원적 요인을 타개하고 금융시장 불안과 취약계층 고통 해소를 앞당길 수 있는 귀중한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