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인 외국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35개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이 지난해 1조4941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4% 증가한 규모다.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환율·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 관련 이익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거둔 이자이익은 1조6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축소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입금 이자 비용이 빠르게 올랐지만 고정금리 대출, 국공채 투자 등으로 인해 이자수익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유가증권 손실은 전년 대비 164.5% 확대된 2조7594억원을 기록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큰 폭의 채권매매·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상승으로 본점 차입금 등 외화부채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외환손실은 전년보다 69.5% 많은 6조4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환율·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를 늘리면서 파생이익이 9조8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0.9% 늘었다.
또한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지난해 기록한 대손비용은 492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고 2021년 충당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환·파생거래 관련 위험을 관리하고 은행별 취약부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