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결제가 훨씬 편해서 애플워치도 구매했어요.”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고민 없이 현대카드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발급받았습니다.”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에 본격 도입된 지난 21일, 시장 반응은 기대치보다 훨씬 뜨거웠다. 이날 하루 동안 애플페이에 가입한 고객 수만 100만명을 넘어섰고,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초기 수요에 한때 가맹점 곳곳에서는 ‘결제 오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 따르면 애플 측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대목은 단연 ‘편리성’이다. 실제로 애플페이를 편의점, 카페 등 생활 밀접 영역에서 사용해보니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간편결제 방식을 확실히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결제 과정은 간단했다. 소지하고 있는 아이폰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고,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근처에 가져다 대면 끝이다. 결제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1초가 채 되지 않았다.
애플워치가 있다면, 더욱 편하다. 옆면 버튼을 두 번 누른 후 NFC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된다. 애플워치와 연동되는 아이폰은 함께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 국내 애플 사용자들은 이 부분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급하게 외출하느라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왔더라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급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유발할 동력은 애플페이 결제를 주변에서 지켜보는 시선이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정모씨(24)는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을 지켜보는 주변 고객들의 호기심이 상당했다”며 “당장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나조차도 애플페이 사용을 결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가맹점 제한’ 영향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사용 빈도수가 높은 대다수 가맹점이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만큼, “예상만큼 불편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현재 애플페이는 4대 편의점과 주요 요식업종, 커피전문점, 대형 매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측은 향후 빠른 지원 가맹점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담당 부사장은 “애플페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가맹점이 반응할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에서도 3%에 불과했던 NFC 보급률을 95%까지 끌어올렸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는 현대카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당분간 국내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인원도 상당했다. 지난 21일 카드 발급량은 평소 대비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SC제일은행 역시 대면·비대면 발급 건수가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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