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관련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적자 축소와 매출 상향에 이어 올해도 실적은 플러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목표주가 또한 잇달아 상향 조정 중이다. 앞으로 주가 흐름 역시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 중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2월 카지노 매출액이 367억7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320억8500만원) 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68억4500만원) 대비로는 437.2%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GKL은 작년 영업손실 139억1700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2021년) 영업손실(-1458억2900만원) 대비로는 적자 폭이 90.45% 축소됐다. 매출액은 2621억1100만원으로 전년(850억8700만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호텔과 외국인 카지노사업을 영위 중인 파라다이스는 2월 카지노 부문 매출액이 446억7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481억2800만원) 대비 7.2% 줄었으나 전년 동기(170억800만원) 대비로는 162.7% 늘어난 수치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5876억3700만원과 영업이익 104억1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1.78% 늘었고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올해 카지노 부문 합산 매출액은 814억4500만원으로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1월보다 영업일수가 적은 2월 매출액이 증가한 점은 그만큼 외국인 카지노 부문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적은 영업일수 때문에 2월은 1월 대비 항상 실적이 적은데 이번 2월 합산 매출액은 유일하게 전월 대비 2% 늘었다”면서 “그만큼 완연한 회복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호텔·여행업과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관광개발도 지난해 매출액이 1836억7100만원으로 전년(1070억7200만원) 대비 71.53%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1187억2000만원으로 전년(-1312억5000만원) 대비 줄었다.
증권업계는 현재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 주가 조정이 이뤄진 만큼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전망한 GKL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각각 4909억원, 953억원으로 매출액은 87.2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파라다이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9445억원, 1232억원으로 매출액은 60.73%, 영업이익은 1083.50% 늘어날 것으로 봤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올해 예상 매출액은 3643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매출은 98.3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시각은 목표주가 변경에서도 잘 드러난다.
NH투자증권은 GKL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현대차증권(1만9000원→2만4500원), 하나증권(2만4000원→2만6500원)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도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1만9000원→2만2000원), KB증권(1만8000원→2만4000원)도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함에 따라 비로소 카지노 산업을 둘러싼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면서 “영업 환경이 온전히 정상화된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형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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