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산업, '저출산'에도 안 망하는 이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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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3-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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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자녀 귀하게 '골든키즈' 수요 탄탄

  • 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에 공격적

  • 유아가구업체 꿈비, 191% 수익률...공모가의 5배

 

[사진=SAMG엔터]

경기침체 우려와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와중에도 어린이(키즈) 산업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귀하게 키우는 이른바 ‘골든키즈’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노린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 성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또 각종 시리즈물을 출시하며 고객 충성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키즈 관련 산업의 성장 속도는 앞으로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프리미엄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는 전일 대비 8.99% 오른 2만9100원에 마감했다. 국내 키즈 콘텐츠 제작사인 SAMG엔터는 전일 대비 4.24%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외 아가방컴퍼니(2.74%), 제로투세븐(2.11%), 캐리소프트(0.63%), 대원미디어(0.69%) 등 대표 키즈 관련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6일 상장한 SAMG엔터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기준 누적 수익률 76.18%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상장한 꿈비의 누적 수익률은 191%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상장 직전까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 키즈 관련 기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꿈비는 공모가(5000원)보다 5배, SAMG엔터는 공모가(1만7000원)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골든키즈’ 현상 덕분에 키즈 산업이 더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대비 233% 성장한 셈이다. 국내 출생아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가구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1인당 육아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골든키즈’ 현상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키즈 산업 관계자는 “요즘은 양가 조부모와 부모, 이모, 삼촌까지 지갑을 연다는 '에이트 포켓'을 넘어 이제 부모의 친구까지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의 시대”라면서 “아이 한 명을 위해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업도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충성도’ 전략도 한몫한다. SAMG엔터의 경우 포켓몬 띠부실(스티커) 모으기를 벤치마킹해 자사 장난감 티니핑 장난감을 종류별로 출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아물은 남아물과 달리 한 번 출시하면 그 충성도가 계속 간다”면서 “완구 수익에 있어 용이하다. 티니핑 지식재산(IP)을 이용해 의류, 화장품 등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SAMG엔터의 매출액은 약 630억원이다. 이 중 500억원이 티니핑 완구에서 나왔다. 인기 상품의 가격은 8만~1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저렴한 가격대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리오프닝과 맞물려 국내 키즈 관련 용품들이 다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과 같은 유아 화장품 등의 매출은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다"면서 "다른 연령대, 상품과 달리 중국의 영유아 해외 브랜드 선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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