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전날 KT 이사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윤 내정자는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이사회는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사퇴를 만류했다. 다만 윤 내정자가 사의를 접지 않은 만큼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정식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대표 후보 공모·재심사부터 임시 주총 승인까지 신규 대표 선임에 약 두달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윤 내정자 대신 새로 선임되는 KT 차기 대표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까지는 KT 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로 회사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해 12월 이후 차기 대표를 두 번이나 확정했다가 백지화하면서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신사업 추진을 올해 1월 실시할 계획이던 조직 개편과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도 연기하며 1분기를 허비했다. KT클라우드 등 계열사 투자 유치와 상장에 관한 논의도 멈춘 상황이다. 계열사 임원 인사 논의도 멈춤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 등 일부 계열사는 당장 4월부터 대표 없이 운영될 위기에 처했다.
반년 전 주당 3만9000원대까지 올랐던 KT 주가는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날 3만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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