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찾은 김기현號, '김재원 5·18 망언' 모르쇠...당사자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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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북)=김슬기 기자
입력 2023-03-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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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김재원 불참 어떤 사정인지 몰라"

  • 최고위 불참한 김재원 "악의적 보도 자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로부터 8대 공약이 적힌 서류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는 2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서진(西進)' 행보에 나섰다. 전북 전주을 재선거를 앞두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망언'으로 호남 지역 지지율이 하락하자,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국민의힘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우리 마음, 우리 애정과 진심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강화돼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시절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던 마음도, 대통령 취임 첫 해 100여명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똑같은 마음"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그동안 소외돼왔던 전북 지역 특히 전주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5 재·보궐 선거에서 전주을 후보로 나선 김경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지원을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는 전북도당의 고문이기도 하고 이미 지역에서 중진급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높은 경륜과 정치적 경험을 쌓아오신 분"이라며 "오랜 지역 활동해온 경력을 가진 분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15.54%를 득표하면서 우리 당의 호남 전체 지자체단체장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한 바 있는 경쟁 있는 후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도 이날 "저희 당이 호남 친화 전략을 세운지 3년 째"라며 "완전히 바닥을 치던 호남 지역이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법 후속 입법 의지를 강조하며 "(특별자치도법) 310개 특례규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집권 여당의 적극적 도움 없이는 바로 세울 수 없다"라고 했다.
'5·18 망언'으로 물의 빚은 김재원…현장 최고위 불참

다만 이날 김 최고위원은 현장 최고위에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을 두고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현장 최고위 불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참석을 못 한 최고위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사정인지 모르지만 김 최고위원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김 최고위원 나름대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 기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을 뿐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과나 최고위 불참 이유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제가 3월 19일에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며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라며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즉시 시정해주시길 바란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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