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경기 다소 개선···애물단지였던 선박·플라스틱이 반전 견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3-03-2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이 올해 2분기(4∼6월)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선박과 플라스틱, 자동차가 1분기보다 개선돼 2분기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최근 발표했다. 지수는 1분기 8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90.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 12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BSI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4개 분기) 만이다. 무협은 2분기 EBSI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어 2분기 수출도 1분기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에서다. 

다만 수출 악화의 정도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BSI는 지난해 2분기에 2년 만에 100을 하회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기준선 밑에 머물고 있다.

품목별로는 선박(146.5)과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25.8), 석유제품(102.1), 가전(101.0), 자동차·자동차부품(100.9)이 100을 넘어서면서 전 분기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반도체는 수출 단가 하락세와 미·중 갈등 심화로 전체 품목 중 가장 낮은 52.0을 기록했다. 전기·전자(84.7)도 IT 품목 수요 감소로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고, 농수산물(86.7)도 100 아래에 머물렀다.

경기 전망에 대한 EBSI를 살펴보면 수출 대상국 경기가 79.8, 국제 수급은 83.0, 자금사정은 85.3으로 모두 기준선 아래를 기록해 2분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2.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6.1%),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개발도상국의 시장 잠식, 선진국과의 경쟁 심화, 바이어의 수입선 전환을 꼽은 기업들이 늘어나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웃돈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여전히 자금난과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에 대한 기업의 고민이 깊은 만큼 금리 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