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 자금 조달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10%에 육박하는 고금리에 신음하고 있다. 신용등급 AA인 기업들도 업종과 사업구조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A등급 이하 기업들은 자금줄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신용등급 AA인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응찰액은 33조7030억원으로 집계됐다. A급 회사채 응찰액도 7조76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BBB급 회사채 응찰액은 2690억원에 불과했다. 기관들이 BBB급 이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사실상 참여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격차는 응찰배수에서도 드러났다. 신용등급별 응찰배수는 AA급이 5.78대 1, A급이 6.99대 1를 기록했으나 BBB급 응찰배수는 1.63대 1에 그쳤다.
업종과 개별 사업구조 리스크도 회사채 발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대차증권(AA-)은 지난 3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은 850억원뿐이었다. 트렌치별로는 5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600억원이 몰렸지만 3년물(500억원) 주문액은 250억원이었다. 또 HL D&I(BBB+)와 한신공영(BBB+)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종이 부동산 PF에 조 단위 신용을 공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준 이들 업종의 부동산 PF 신용공여액은 증권이 20조4115억원, 건설이 18조7722억원이다.
신용등급이라도 부여받은 기업들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중소 상장사는 신용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채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이들 기업은 자금 조달이 필요하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지분율이 희석되는 메자닌 금융을 활용하거나 높은 이자율을 지급해야 하는 사모사채를 이용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을 통한 사모사채 조달 금리는 8~9% 수준에 달한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사모메자닌 금리 수준도 올해 들어서는 연 5%대 금리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작지 않다"며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도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기존 주주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행된 한 9개월물 회사채 표면금리는 11%에 달한다. 다른 사모사채 3건도 표면금리가 6.9~7.3%에 달했다.
다행히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정점을 찍은 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8.316%였던 금리는 10월 21일 11.591%로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지속하며 지난 24일에는 10.323%로 거래를 마쳤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크레디트 채권 시장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위기 확산에 대한 경계감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약보합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약한 고리인 금융사 연체율 상승 PF 대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신용등급 AA인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응찰액은 33조7030억원으로 집계됐다. A급 회사채 응찰액도 7조76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BBB급 회사채 응찰액은 2690억원에 불과했다. 기관들이 BBB급 이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사실상 참여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격차는 응찰배수에서도 드러났다. 신용등급별 응찰배수는 AA급이 5.78대 1, A급이 6.99대 1를 기록했으나 BBB급 응찰배수는 1.63대 1에 그쳤다.
업종과 개별 사업구조 리스크도 회사채 발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대차증권(AA-)은 지난 3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은 850억원뿐이었다. 트렌치별로는 5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600억원이 몰렸지만 3년물(500억원) 주문액은 250억원이었다. 또 HL D&I(BBB+)와 한신공영(BBB+)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종이 부동산 PF에 조 단위 신용을 공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준 이들 업종의 부동산 PF 신용공여액은 증권이 20조4115억원, 건설이 18조7722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을 통한 사모사채 조달 금리는 8~9% 수준에 달한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사모메자닌 금리 수준도 올해 들어서는 연 5%대 금리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작지 않다"며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도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기존 주주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행된 한 9개월물 회사채 표면금리는 11%에 달한다. 다른 사모사채 3건도 표면금리가 6.9~7.3%에 달했다.
다행히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정점을 찍은 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8.316%였던 금리는 10월 21일 11.591%로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지속하며 지난 24일에는 10.323%로 거래를 마쳤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크레디트 채권 시장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위기 확산에 대한 경계감으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약보합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약한 고리인 금융사 연체율 상승 PF 대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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