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파4) 티잉 구역에 두 아마추어가 섰다. 2000년생 동갑인 일본의 나카지마 케이타와 홍콩의 타이치 코. 두 선수의 목표는 하나였다. 메이저 대회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우승.
연장 1차전, 나카지마가 티샷으로 날린 공이 벙커에 빠졌다. 나카지마는 완벽하게 탈출하며 파를 기록했다. 연장 2차전, 이번에는 같은 벙커에 코의 공이 빠졌다. 두 번째 샷, 코의 공은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나카지마는 버디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후 두 선수의 운명이 갈렸다.
지난해 나카지마는 AAC 우승 부상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반면 준우승에 그친 코는 그늘에 가려 있었다.
초청받은 대회에서 우승했다. 부상으로는 2년짜리 아시안 투어 카드와 제151회 디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AAC 준우승의 설움을 단번에 날렸다. 디 오픈으로 가는 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척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나카지마보다 한발 앞섰다.
우승 직후 코는 "꿈처럼 느껴진다. 깨우지 말아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코는 "스스로에게 '만약 나의 계획을 고수하고 회피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코치에게 몇 타를 앞서던 드라이버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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