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관련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씨(27)가 28일 입국 직후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청 마포청사로 압송했다.
전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코트에 정장을 갖춰 입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죄인이니까"라고 운을 뗀 뒤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저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 안 계시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법원에서 체포 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자신을 비롯해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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