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보고에서 배제되는 등 물러나라는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28일 오전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이미 신뢰를 잃은 게 확인된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사퇴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여객기에서) 실탄 발견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 보고나 의전에서 배제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탄 문제에 책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해임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면서 “보안 문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고 퇴임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만나 '현안 정리 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24일 국토부에 오는 4월28일자로 물러나겠다는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 김 사장은 “큰 미련이나 서운함은 없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 대응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을 지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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