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원전 정상화 박차...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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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3-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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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저금리 금융프로그램 지원

  • 신한울 3·4호기 건설 추진...2032~2033년 완공 목표

[사진=연합뉴스]


원전 산업 강화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원전 생태계 복원 단계'에서 '완전 정상화 단계'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저금리 금융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이 체결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와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주기기 계약은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간 체결됐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건 주기기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걸리는 기간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30~37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계약 검토 인력을 대폭 늘리고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해 8개월로 단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 단계에서 중단된 것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이전에 협의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재개하다 보니 시간이 단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해 원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지난달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안으로 약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속도감 있게 발주할 예정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본격 추진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해 상반기 내로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오는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후속 부지정지 공사착수가 목표다. 신한울 3·4호기는 오는 2032~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부는 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이 겪고 있는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달 31일부터 1차분(500억원 규모) 자금 대출이 시작되고, 8월에는 2차분(1500억원 규모) 대출이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의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를 통한 금리 인하로 약 3~5%대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원전 중소·중견기업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5~9%)의 절반 수준이다.

탈원전 기간 기업 유지를 위해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이 설계됐다. 대출 희망 기업에서 담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대출한도도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증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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