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전날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우선 셀트리온은 인수합병(M&A)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 회장은 “지난해부터 M&A를 준비해 후보 기업을 10여개로 압축했다”며 “현금, 현금성 자산, 채권,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까지 4~5조원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M&A 대상 기업으로 미국, 유럽, 인도, 한국 등 여러 회사를 고려중이다. 특히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시장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셀트리온은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신사업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서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약외품을 주요 분야로 꼽았다. 현재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이 원격진료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기술과 빅데이터 연구 인력을 확충해 별도의 연구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의약외품 사업은 기존의 의약품 직판망을 활용한다. 서 회장은 의약품 사업으로 쌓은 기업 신뢰도가 의약외품 사업에서 후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은 의약외품 전문 자회사를 운영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직판망과 브랜드 영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사 합병은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20년도부터 3사 합병 작업에 착수했지만, 그룹사 간 분식회계 논란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 회장은 “합병을 위한 준비는 완료된 상태”라며 “금융시장이 안정화하는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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