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대체 불가능한 관광의 무기 ‘K-컬처’를 탑재해 인바운드 관광 회복을 위한 변곡점으로 만들겠다. 지역별·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한국 여행을 해외 관광객의 버킷리스트로 만들고,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해나가겠다. K-관광은 대한민국 내수와 수출 활성화의 특급 엔진이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9일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정부합동 내수대책 일환으로 ‘K-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국가별 맞춤형 전략처럼 국내 관광 분야도 좀 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국가별 관광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4월에는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7일)를 겨냥해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다. K-뷰티, K-패션, K-미식(구르메) 등 일본 MZ세대의 한국에 관한 관심이 실제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일 미래문화관광 동행(同行)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중국 노동절(4월 29일~5월 3일)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도 공략한다. 3월 한·중 항공편 증편과 페리 재개를 계기로 중국 온라인여행사(시트립 등)와 공동으로 ‘한국 다시 가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5월에는 베이징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주일 이상 머무르는 미국‧유럽 원거리 여행자를 유치하고 파리‧런던에서 ‘테이스트 코리아’를 개최하는 등 K-미식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관광객 대상으로도 국가별 선호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을 만든다.
반면 국내 관광 정책은 과거에 해왔던 할인권 정책에 치우쳤다. 문체부는 숙박시설 3만원 할인권 100만장과 놀이공원(테마파크·워터파크 등) 이용 1만원 할인권 18만장을 제공한다. 교통·숙박·레저 등 전방위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6월 여행가는 달’을 추진하고,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해 지자체와 연계해 주말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관광 매력 콘텐츠를 타깃 국가별로 달리 설정하는 등 오랜 팬데믹 기간에 정체됐던 국가 관광산업 부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전술이 돋보였다”면서 “다만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정책에 있어서도 비수기와 평일, 비수도권에 집중하는 등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려먹기식 정책이 아쉽다. 여행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