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 자기자본이 80조원을 넘겼다. 5조원이 넘는 곳은 여덟 곳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등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여섯 번째 초대형 IB 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총 합계는 80조2237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 자기자본 총 규모가 56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사 덩치가 커졌다.
5년 사이 자기자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2018년 말 1조9200억원 수준이었던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매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말에는 4조원을 돌파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도 약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8500억원으로 자기자본 상위 5위 규모로 불렸다.
5년 전만 해도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을 넘는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8개 증권사가 5조원을 넘겼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이내에 어음을 발행한다. 손쉽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자본이 늘면서 여섯 번째 초대형 IB 후보도 많아졌다.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전략기획본부에 종합금융팀을 초대형 IB 전담 조직으로 신설했다. 하나증권도 인가를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되면 자금 조달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요건을 갖췄어도 인가를 받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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