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은행장 선정, 후보군 '본업'으로 평가" 경영공백 우려에 손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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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3-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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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투명하고 객관적 절차 만드는 새 시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사 등에 대한 경영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 지점 개소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들이 현재 맡고 있는 본업으로 기본 평가를 받게 된다"면서 "때문에 (계열사 수장과 우리은행장 도전 준비를) 병행하더라도 본업에 소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후보에게 경영공백에 대해서도 철저히 당부했고 은행의 경우 이원덕 행장이 계속 이끌고 있는 만큼 공백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오는 5월까지 사임을 표한 이원덕 행장 뒤를 이을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 절차를 총 4단계에 걸쳐 진행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당장 다음주부터 해당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장 롱리스트 후보로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58),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58),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58),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57) 등 총 4명이다. 특히 이 중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의 경우 이달 초 신임 계열사 대표로 취임해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우리은행장 레이스에 뛰어든 것을 두고 우리금융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임 회장은 계열사 수장직에 대한 업무파악과 신임 행장 도전에 동시에 나선 두 후보에 대해 “박 대표나 조 대표는 각각 개인부분과 기업부분 영업 대표였다”며 '영업력'을 위주로 선정했음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직무 역량 평가에 있어 현 직무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지적에는 “직무에 따른 평가 기준이 있는 만큼 평가가 어렵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파벌 문화에 대해서는 “결국은 인사 문제"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중요 어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 회장은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에 대해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 달 반이라는)소요기간에 외부전문가까지 동원해 평가를 하는 만큼 회장 권한을 일부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시작 단계에서부터 부작용에 대해서만 거론하는 대신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 문화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우리금융의 이러한 시도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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