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 파이낸셜 그룹(FG)과 라인(LINE)이 인터넷은행 ‘라인뱅크’ 설립을 포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인터넷은행 구상 발표부터 철수를 판단하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즈호와 라인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이처럼 밝히며, 양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투자가 더 필요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을 현시점에서는 전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와 라인은 2020년부터 2년간 미뤄 온 인터넷은행 개업 시기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의식 강화 등 급속한 환경 변화가 포기를 결정하게 된 주요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즈호 은행이 지난 2021년 여러 시스템 장애를 겪은 데다가 라인의 이용자 정보 보호 논란 등으로 인해 인터넷은행을 여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300만개 계좌를 보유한 라쿠텐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치열한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 9000만명에 이르는 라인 이용자를 라인 뱅크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이었지만, 양사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을 뛰어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라인 산하에 있는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인 페이페이(PayPay)가 급성장하면서 그룹 내 2개 은행은 필요 없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졌다. 더구나 라인과 ZHD의 경영 통합 후 이렇다 할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4년이 지나도록 설립이 불투명한 라인 뱅크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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