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벚꽃의 아름다움은 여의도 윤중로나 송파구 석촌호수와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우이천 벚꽃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재임 2년 차인 이 구청장은 올해 우이천에서 벚꽃축제를 연다. 강북구에서 진행하는 첫 벚꽃축제다. 축제 이름은 '천변라이프강북페스타 2023 우이천에 꽂히다'다. 특히 이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축제를 매달 개최한다.
"강북, 정주여건 개선에 역점"
이 구청장이 내세운 민선 8기 강북구 핵심 공약사업은 △신강북선 유치 △북합산 고도제한 합리적 완화 △재개발‧재건축 지원 △빌라관리사무소 운영 등 대부분 도시개발 사업이다.
그는 "강북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고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난관을 이겨내려면 주거 환경을 개선해 도시 매력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북구는 고도제한으로 매번 재개발이 무산됐던 '소나무협동마을지구'를 비롯해 '서울시 모아타운 제1호 번동구역' 등 98개 주택정비사업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 변화는 정체된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이사 오고 싶은 동네, 살기 좋은 동네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며 "이런 변화와 도약을 기반으로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우이천·북한산 등과 조화로운 개발
이 과정에서 강북구를 빌딩숲으로 만들지 않는 게 이 구청장이 구민에게 한 약속이다. 그는 "강북구엔 우이천·북한산·북서울꿈의숲 등 도심 속 천혜자원이 있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것이 강북형 개발 핵심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우이천 벚꽃축제 '천변라이프강북페스타 2023 우이천에 꽂히다'도 이 같은 맥락이다. 강북구를 베드타운이 아닌 문화와 생기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축제는 우이천에 있는 번창교·창번교·초안교 등 11곳에서 진행된다. 7일 오후 7시엔 강북구립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가수 10㎝ 등 봄날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공연이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8~9일에는 우이천과 벚꽃을 배경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벌리교에선 가죽‧도자기 등 지역 공방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플리마켓이, 번창교 인근에선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이천 담길과 돌 징검다리, 산책데크 등 곳곳엔 빨간머리 앤을 주제로 한 테마 포토존을 조성한다. 쌍한교에선 백년시장 먹거리 정보를 알려주고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매달 축제 속으로 빠져드는 '강북'
수유상권·전통시장 등을 한데 묶어 강북구 대표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이 구청장의 계획이자 목표다. 이 기획은 문화축제와 더불어 우이천과 백년시장, 수유상권을 하나로 묶어 강북 대표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수유상권은 강북구민과 인근 자치구민뿐 아니라 경기도 등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핫플레이스"라며 "이 일대를 강북 대표 상품으로 만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강북구 전 권역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예산과 민간 자본 등 44억원을 투입해 오는 9월까지 백년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설 현대화로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 일환으로 2025년까지 수유상권에 15억원을 투입해 수유상권을 서울시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벚꽃축제가 끝나면 강북구 대표 행사인 4‧19혁명국민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이후 백년시장 야시장, 전통시장 수제맥주 축제, 반려동물 축제, 우이천 거리예술축제, 가을밤 재즈 콘서트 등 매달 축제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달 축제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강북구를 도심 속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고, 축제 열기가 지속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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