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전달에 비해 1000건 이상 늘어났다.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및 대출 완화가 매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가운데, 송파·강동·노원구가 2월 거래량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2월 아파트 거래가 100건을 넘어선 자치구도 10곳에 달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452건으로 집계됐다. 1월 1418건과 비교하면 1034건 이상 늘었다. 전월에 비해 1000건 이상 거래가 증가한 경우는 지난 2021년 4월 3657건에서 5월 4912건으로 1256건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월 아파트 매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251건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은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매매 증가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 16건 매매를 기록한 뒤 1월 26건을 기록했다. 이어 2월에만 49건 매매 체결되면서 송파구 매매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러한 요인에는 정부의 대출 완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일괄 적용했다. 아울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했다. 송파구 가락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나오는 시기에 대출 규제가 완화된 이후 헬리오시티 관련 문의나 매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파구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매매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다음으로는 강동구가 201건, 노원구가 190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고덕그라시움(19건)과 고덕아르테온(20건) 위주로, 노원구는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3차)(18건)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송파·강동·노원 3곳 합계 매매량은 642건으로 2월 전체 매매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세 지역은 1월에도 각각 148건, 122건, 133건 매매량을 보이며 두 달 연속 100건이 넘는 거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거래 신고 기한이 남은 3월에도 90건을 이미 넘겨 석 달 연속 100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0건이 넘어선 자치구도 10곳으로 확인됐다. 송파·강동·노원 이외에 △강남구(181건) △강서구(149건) △성북구(148건) △양천구(114건) 동대문구(107건) △도봉구(104건) △영등포구(104건) 등이 2월 아파트 매매 100건을 넘었다. 100건 이상 아파트 매매가 체결된 자치구가 10곳을 넘어선 경우는 지난 2021년 10월(11곳)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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