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전체 126개 계열사 중 80%가 넘는 곳들이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많은 계열사 숫자와 다양한 사업 진출로 인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카카오는 30일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카카오는 설명서에서 "올해 3월 1일 기준 공정거래법에 따른 기업집단 카카오 소속 국내 회사의 수는 126개로, 이 중 84.1%에 해당하는 106개 회사가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분류한 세 가지 범주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짚은 자신들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은 △지식재산권(IP)와 정보기술(IT) 결합을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인공지능(AI)와 헬스케어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중 'IP와 IT의 결합을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회사가 69곳,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하는 회사가 24곳, 'AI와 헬스케어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회사가 13곳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산하의 다양한 회사들이 글로벌 콘텐츠 IP 생태계를 구축해 K-콘텐츠를 세계로 널리 퍼뜨리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서는 "2021년 카카오엔터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IP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소규모 콘텐츠 기업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인수합병(M&A)가 진행돼 왔다"라며 "다양한 국가의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M&A 추진으로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 소속 해외 법인은 현재 13개다.
설명서는 또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하는 회사로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스타일과 그 계열사들을 꼽았다. 'AI와 헬스케어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곳으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벤처스, 그라운드엑스 등이 거론됐다.
해당 세 가지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기업들의 숫자는 총 19곳이다. 이 중 4곳은 카카오스페이스 등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특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고, 케이큐브홀딩스 등 9곳은 동일인(김범수 창업자) 혹은 친족, 임원 개인 소유의 회사다. 라이프엠엠오, 엔플라이스튜디오 등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6개사는 '기타법인'으로 분류됐다.
한편 카카오는 계열사 간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이후 카카오의 총 계열사 수는 139곳에서 126곳으로 13개 줄었다. 그간 30여개 회사가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종결 등 사유로 계열 제외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된 회사도 있어 실제 감소 숫자는 이보다는 작았다.
카카오는 향후 기업집단 설명서를 매년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에 맞춰 연 2회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 홈페이지와 브런치스토리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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