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거점 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을 한 데 이어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를 도입하며 빠른 배송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물류업계 역시 쿠팡과의 경쟁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로켓그로스는 ‘셀러’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의 물류 전 과정을 모두 쿠팡이 해주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일반 셀러들이 판매하는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택배 사업에 나선 셈이다.
쿠팡은 방대한 물류 인프라에 택배 시스템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택배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쿠팡에 앞서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 ‘내일 꼭! 오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와 별도의 서비스 계약을 통해 오늘 주문된 상품을 내일까지 고객에게 확실하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만약 내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CJ대한통운은 판매자에게 우선 보상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쇼핑과 ‘도착보장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셀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몬은 업계 최초로 마이너스 판매수수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롯데온도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가 0%다.
물류센터 건립 경쟁 역시 계속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대구 풀필먼트센터에 이서 경남 창원·김해에 3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올해 말 부산 지역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이 적용된 첫 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착공한다,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센터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은 다른 물류센터와 비슷하지만, 롯데쇼핑의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에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매출 목표는 2032년까지 5조원이다. 2000개 이상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이 예상되면서 지역경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리는 올 상반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창원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해 새벽 배송인 ‘샛별배송’을 확대한다. 컬리는 자동화 설비, 임대료 등에 6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사업 영역 확장이 이커머스를 넘어 일반 셀러, 택배업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막대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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